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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중 하나로,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꾸준히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단 시 병기에 따라 치료 전략은 매우 달라지며, 사용되는 치료법의 종류와 조합, 치료 강도 또한 병기에 따라 현격한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유방암의 병기는 종양의 크기(T), 림프절 전이 여부(N), 원격 전이 여부(M)를 기준으로 TNM 분류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뉘며, 이를 종합해 1기, 2기, 3기로 구분합니다. 각각의 병기마다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요법,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을 어떻게 조합하는지가 달라지고, 치료 결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전신 건강 상태, 유전자 변이(BRCA1, BRCA2 등) 존재 여부, 종양의 유전자 서브타입(HER2 양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 삼중음성 등) 등 다양한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최근에는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라는 개념이 부각되면서, 종양의 유전자적 특성을 분석하여 환자 개개인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연구와 임상 적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신 의학적 가이드라인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방암 병기별 치료 방법을 구체적이고 심층적으로 안내하고자 합니다.
1기 유방암 치료방법 (수술, 방사선, 보조요법)
1기 유방암은 종양의 크기가 2cm 이하이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매우 조기 단계이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이 95%를 넘어가며, 조기에 발견만 된다면 완치율이 극히 높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적극적인 치료로 완치를 목표로 할 수 있으며, 주된 치료는 수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수술은 유방보존수술(부분절제술)과 유방 전절제술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유방보존수술은 종양의 크기가 작고 위치가 유방 중앙부나 여러 곳에 퍼지지 않은 경우에 적용하며, 수술 후에는 반드시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이는 잔존할 수 있는 미세암세포를 제거하고 국소 재발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반면, 유방 전절제술은 종양이 크거나 다발성 병변, 광범위 미세석회화가 동반된 경우에 선택되며, 경우에 따라 재건수술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1기에서도 암의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집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ER) 및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양성인 경우, 호르몬 요법을 통해 재발을 방지할 수 있으며, 타목시펜 혹은 아로마타제 억제제 복용을 5~10년간 지속해야 합니다. HER2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 허셉틴(트라스투주맙)과 같은 표적치료제를 병용하여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종양의 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치료도 보편화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Oncotype DX 검사를 통해 재발 위험도를 수치로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재발 위험이 낮은 경우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피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1기 유방암 환자들도 치료 종료 후 주기적인 추적검사(MRI, 유방촬영, 초음파 등)가 필수적이며,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 운동, 스트레스 관리, 건강한 체중 유지 등이 재발 예방에 큰 역할을 합니다.
2기 유방암 치료방법 (수술+항암, 표적, 방사선)
2기 유방암은 종양의 크기가 25cm이거나, 암이 2cm 이하라도 림프절 소수(13개)에 전이가 있을 때 진단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1기보다 종양 크기나 침습성이 크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완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다학제적 접근이 중요합니다.
2기의 치료는 수술을 중심으로 하되, 항암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합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수술은 유방보존수술 또는 유방전절제술 중 선택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 수술 전에 선행항암치료(Neoadjuvant Chemotherapy)를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이고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선행항암치료는 특히 유방보존수술을 원하는 환자에게 유리하며, 수술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항암요법은 종양의 특성에 따라 필수적으로 시행됩니다. 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허셉틴, 퍼제타(퍼투주맙) 등의 표적치료제를 병용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삼중음성 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의 경우, 전통적 항암제 이외에도 면역항암제(아테졸리주맙, 페브롤리주맙 등)가 병합되어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유방보존수술 후 필수이며, 경우에 따라 전절제술 후에도 권장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위험군(림프절 전이 4개 이상, 종양 크기 5cm 이상 등)에서는 전절제 후에도 방사선 치료가 생존율 향상에 기여합니다. 최근 도입된 하이퍼프랙셔네이션 기법을 통해 치료 기간은 짧아지고 부작용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환자 만족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 관리 역시 중요합니다. 2기 유방암 환자들은 항암 부작용(탈모, 오심, 피로 등)과 더불어 심리적 불안,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전문 심리 상담 및 사회적 지지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치료 성공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3기 유방암 치료방법 (선행항암, 수술, 방사선)
3기 유방암은 종양 크기가 5cm 이상이거나, 다수의 림프절 전이, 혹은 흉벽, 피부까지 침범하는 경우를 포함합니다. 이 단계는 국소진행성 유방암(Local Advanced Breast Cancer, LABC)으로 분류되며, 치료 전략이 매우 공격적이고 복합적입니다. 장기 생존을 목표로 하는 다학제적 접근(Multidisciplinary Approach)이 필수적입니다.
치료는 선행항암치료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행항암치료를 통해 종양 크기와 림프절 병변을 줄이면, 수술 가능성을 높이고 수술 결과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HER2 양성 종양은 허셉틴 및 퍼제타를 조기에 병합하여 치료하며, 삼중음성 유방암에서는 면역항암제를 선행치료에 포함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술은 대부분 유방전절제술(Mastectomy)과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Axillary Lymph Node Dissection)로 진행됩니다. 드물게 선행항암치료 후 극적인 반응이 있을 경우 유방보존수술도 고려되지만, 이는 철저한 평가와 고도의 수술 기술이 필요합니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는 필수적입니다. 특히 다수 림프절 전이, 피부 침범, 종양 잔존 등이 있을 경우 광범위한 방사선 조사와 고강도 방사선 요법이 적용됩니다. 방사선 치료는 국소 재발을 막고,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반드시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최근에는 BRCA1, BRCA2 유전자 변이 환자에게 PARP 억제제(올라파립 등)를 추가 투여하는 치료가 도입되어 예후를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3기 환자들은 장기간 관리가 필요하며, 심리적 지지, 부작용 관리, 재활 프로그램 참여 등을 통해 삶의 질 유지에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론
유방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 접근법이 확연히 달라지며, 각 병기별로 최적화된 전략이 필요합니다. 1기 유방암은 주로 수술과 방사선, 보조요법을 통한 완치 목표가 중심이 되고, 2기는 보다 적극적인 항암치료와 표적치료 병합을 통해 치료 강도를 높입니다. 3기 유방암은 선행항암치료를 시작으로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이어가는 공격적 접근이 기본이며, 종합적 관리가 장기 생존율을 결정짓습니다.
환자들은 자신의 병기, 종양 특성, 유전자 결과를 정확히 파악하고, 숙련된 전문의료진과 긴밀히 협력하여 맞춤형 치료를 계획해야 합니다. 조기 발견과 정확한 치료, 지속적인 관리만이 유방암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